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따라 방한한 수행단은 총 400명에 달할 정도로 매머드급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4개국(일본 싱가포르 중국 한국) 순방 내내 함께 이동하면서 보좌했다.
동북아의 가장 큰 이슈인 북핵 문제가 주 의제이란 점에서 국무부 중심의 아시아 담당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미측 수행단의 주요 인사로는 수전 라이스 주 유엔 대사, 커트 캠벨 국무부 차관보,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국장 등이 꼽힌다.
또 래리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 의장, 톰 도닐런 안보부보좌관, 다니엘 러셀 NSC 동아시아담당보좌관, 마이클 프로먼 백악관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 등도 내한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 두 명의 핵심 여성인사가 한국 방문 명단에서 빠졌다.
미셸 여사는 처음부터 이번 순방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자녀 교육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남다른 교육열을 보여온 미셸 여사는 초등학생인 두 딸의 학업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지난 2월 캐나다 방문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4월 런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에는 일부 국가만 방문한 뒤 먼저 귀국했다.
클린턴 장관은 19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에서 바로 아프간으로 향했다.
클린턴 장관의 부재로 대북 문제와 관련해서는 커트 캠벨 국무부 차관보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특히 캠벨 차관보는 지난 9월 뉴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북핵 일괄타결 방안인 '그랜드 바겐'이 발표된 직후 "솔직히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여 논란을 일으켰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귀국직후 기자회견에서 캠벨 차관보를 겨냥해 "미국의 아무개가 모르겠다고 하면 어떠냐"고 발언했고, 그 뒤로 캠벨 차관보는 우리나라를 찾지 않아 한국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았다.
따라서 그의 이번 방한이 비록 오바마 대통령 수행 차원이기는 하지만 그간의 서먹했던 감정을 푸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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