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보는 20시간 체류 일정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박2일간 20여시간 정도만 체류한다. 하지만 이 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오찬을 함께 한 뒤 미군 부대로 이동해 장병들을 격려하는 등 촘촘히 시간을 쪼개 활용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18일 저녁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바로 숙소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식 일정 없이 참모들과 19일 오전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등에 대비, 긴밀히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오전 첫 방한일정으로 청와대를 찾는다. 이 대통령의 안내로 청와대 본관 1층 로비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한 뒤 정상간 기념촬영을 한다. 지난해 8월 방한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방명록에 'Friend(친구)'라고 서명해 화제가 됐었다.
양 정상은 청와대 본관에서 1시간여 동안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TV로 생중계되는 기자회견에 이어 양 정상은 도보로 청와대 내 오찬장으로 이동하면서 환담한다.
양국 정상과 핵심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오찬에서 메뉴는 오바마 대통령이 좋아하는 불고기와 잡채 등이 포함된 한식 정찬 코스이고 캘리포니아산 와인이 반주로 오른다. 당초 막걸리를 반주로 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미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다고 해서 제외됐다. 오찬이 끝난 뒤 오바마 대통령은 오산 미 공군기지로 떠난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산 미군 부대 장병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기념촬영 등을 한 뒤 첫 방한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태권도복과 검은띠, 명예단증, 한국문화 소개 책자 등을 선물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시절이던 2001년부터 4년간 태권도를 배워 4~5급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는 점에 착안, 이 대통령이 직접 명예 유단자 단증 및 도복을 기념품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제교류재단이 제작한 한국 소개책자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 관광지 등을 영문으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번에 방한하지 않은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 한식 세계화를 알리는 차원에서 한국요리 소개 영문 책자를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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