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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전형 코 앞… 다시 고개드는 '논술 고액 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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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전형 코 앞… 다시 고개드는 '논술 고액 사교육'

입력
2009.11.1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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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들이 실시하는 2010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앞두고 사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 학원가가 들썩이고 있다.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고액 특강이 성행하고 있다.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한 대입논술학원. 수시대비 논술 특강반에는 20여명의 수험생들이 모여 글쓰기에 여념이 없었다. 논술강사 김모씨는 "한 문장은 40자 내외고 간결하게 써라", "A학교는 매년 시사문제를 내고 있다"등의 말로 분위기를 돋구기도 했다.

수능을 치른 노원구 A고 박모군은 "수능점수가 예상보다 높지 않아 논술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주말부터 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 논술학원들은 수능시험이 끝난 지난주부터 각 대학 논술시험일에 맞춰 특강반을 꾸렸다. 특강반은 기존 정규반과 커리큘럼 등이 별 차이가 없지만 수강료는 배 이상 비싸다. 대치동 A학원의 경우 하루 수강료가 정규반(8만원)의 2배 이상인 18만원을 받고 있다. 일주일 과정이면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대치동 B논술전문학원은 21일 고려대 논술시험에 대비해 '4일 과정 특강반'을 만들었다. 하루 5시간을 지도하면서 수강료는 20만원을 받고 있다. 교재비까지 합치면 100만원이 훨씬 넘는 고액이지만 인기 논술학원은 자리가 없을 정도다.

이 학원 원장 이모씨는 "올해 수시에서 논술비중이 어느 때보다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논술 점수로만 100% 선발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논술비중을 70∼80%로 확대해 변별력을 높인 학교도 적지 않다.

학원가가 논술 사교육으로 북적대고 있는 반면 일선 고교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에서 특정학교를 대비한 논술고사를 지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탓이다.

일부 지방고의 경우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오히려 특정 학원까지 알선하고 있다. 전북 C고 3학년 담임교사 최모씨는 "상위권 대학 진학하는 학생이 많아야 우수고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서울에 있는 논술학원으로 등록을 유도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짧은 기간에 학원에 의존해 논술점수를 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논술시험까지 남은 기간엔 모의논술과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주제를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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