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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대인 정착촌 증설"… 국제사회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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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대인 정착촌 증설"… 국제사회 강력 반발

입력
2009.11.1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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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정착촌 동결 요구에도 불구하고 동예루살렘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 주택 900호를 추가로 건설키로 결정해 국제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 재개를 촉구하던 미국은 이스라엘 정부 결정에 격분했으며, 유엔과 영국, 중동국가들도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이스라엘 내무부는 17일 동예루살렘 길로(Gilo)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 주택 900호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AP, AFP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동예루살렘의 아랍인 거주지 내에 있는 길로 지역은 지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이 차지해 병합한 곳이다. 병합에 대한 국제 사회의 승인은 없었지만 이후 이스라엘은 주택 4만호를 이미 건설했다. 이어 이스라엘 정부는 주택 2,500호를 추가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16일 900호를 먼저 승인한 것.

앞서 지난 9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뉴욕으로 초청해 중동평화협상의 재개를 촉구했지만 정착촌 확장 문제로 거부됐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조지 미첼 미국 중동특사 등도 직간접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정착촌 주택 건설이 이 지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며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평화 협상 재개를 위해 서안지역 정착촌 확장은 자제할 수 있지만 우리 수도인 예루살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거부했다.

이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그 동안 평화협상의 중재자로 정착촌 동결을 요구해온 미국은 "실망스럽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가정을 쫓아내고 파괴하는 행동들을 포함한 이스라엘의 추가적 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에서 "중동평화 노력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유감을 표시했으며, 영국 정부도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인접국 요르단도 "국제사회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가세했다.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 결정으로 중동 평화 협상은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전망이다. 팔레스타인은 서안지역뿐만 아니라 동예루살렘에서도 유대인 정착촌 건설이 완전히 중단돼야 평화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최고 협상가인 사에브 에레카트는 "이스라엘이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재개는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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