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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세계인구현황보고서/ 애 안낳는 한국인… 40년후 인구 400만명 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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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세계인구현황보고서/ 애 안낳는 한국인… 40년후 인구 400만명 줄듯

입력
2009.11.1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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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총인구는 68억 2,94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7,970만명이 늘었다. 우리나라의 총인구수는 4,830만명으로 지난해와 같은 세계 26위를 유지했지만 출산율 저하의 영향으로 2050년에는 4,410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인구보건복지회는 18일 유엔인구기금(UNFPA)과 공동으로 '2009 세계인구현황보고서 한국어판'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인구는 중국이 세계 총인구의 20%에 해당하는 13억4,580만 명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인도(11억9,800만 명)와 미국(3억1,479만명)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인도의 합계출산율(2.77명)이 중국(1.77명)보다 높아 2050년도의 추계인구는 인도(16억1,380만명)가 중국(14억1,700만명)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 인구는 4,83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0만 명 줄었다.

하지만 올해 가임 여성이 평생 동안 낳는 아이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이 1.22명으로 186개 조사 대상국 중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1.21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수치가 지난 5년간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출산율은 1.19에 불과해 사실상 세계 최저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50년 인구는 지금보다 400만명 줄어든 4,410만명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세계 평균(2.54명)은 물론 선진국 평균(1.64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면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선진국을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수명은 76.2세로 186개국 중 32위, 여성의 평균 수명은 82.8세로 17위였다. 이는 세계 평균 수명(남성 65.8세, 여성 82.8세)은 물론, 선진국 평균 수명(남성 73.9세, 여성 80.8세)보다 높은 수치다. 최고 장수국은 남성의 경우 아이슬란드(80.4세), 여성의 경우 일본(86.4세)이었다. 북한은 남성이 65.3세(118위), 여성이 69.5세(125위)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기후 변화가 빈곤을 악화시키고 소외 및 취약계층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는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사는 약 2억2,000만명의 빈곤층이 있는데 이들은 보건서비스나 다른 안전망을 활용할 수 없어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7%의 부유한 계층이 전 세계 이산화탄소의 50%를 배출하고 있는 반면 50%의 빈곤층은 7%만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발표에 참석한 수바시 굽타 유엔인구기금 재정국장은 "박탈, 빈곤 및 불평등의 악순환으로 인해 기후변화를 효과적으로 다루기 어렵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빈곤층 여성들에 대한 정책이 각 국가에서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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