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실내 실탄사격장 참사는 총기 발사장에서 발생한 강한 폭발성 화재 때문이며, 최초 발화 지점은 당초 지목된 사격장 입구 소파 부근이 아닌 발사장 쪽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식 수사본부장은 18일 "3차례 정밀감식 결과 사격장 화재는 총기 발사장 안쪽에서 강한 폭발성 화염이 발생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추정의 근거로 발사장 출입문이 안에서 밖으로 휘어져 있고, 출입문 안쪽 손잡이가 강한 화기로 녹아내려 훼손된 반면 바깥쪽은 멀쩡한 점 등을 들었다.
김 본부장은 또 "발사장 안쪽에서 발생한 폭발이 화재원인이라는 것은 일본인 생존자 가사하라 마사루(37)씨의 진술과도 일치한다"며 "강한 폭발을 일으킨 인화성 물질이 무엇인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정밀감식과 CCTV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사격장 주인과 관리인이 발사장과 사로 바닥에 떨어지는 잔류화약을 정기적으로 깨끗하게 청소했는지, 발사대에서 기름으로 총기 청소를 했거나 유증기를 발생할 만한 인화물질을 보관했는지 등을 밝히기 위해 발사장 내부에 설치된 CCTV 화면을 분석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사고발생 5일만에 일본인 피해자 가족과 언론에 사고현장을 공개했다. 사격장 내부는 참혹함 그 자체였다. 출입구부터 휴게실,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전소된 상태였다. 소파와 탁자 등은 윤곽으로만 구분할 수 있을 정도였고 CCTV도 녹아있었다.
한편 중화상을 입고 하나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여행사 가이드 문민자(66ㆍ여)씨가 이날 오전 5시3분께 숨져 이번 참사 사망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일본인 사망자 7명의 시신은 19일 오후 5시50분 김해공항에서 대한항공 KE797편으로 일본 후쿠오카로 운구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참사 희생자 및 유족의 병원비와 숙박비 등 모든 비용을 예비비로 먼저 지출하고, 향후 사고 원인규명을 거쳐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다.
부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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