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의 총아로 손꼽히는 '블로그(Blog)'. 인터넷에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올리고 공유하는 '블로그'의 수는 국내에서만 지난 2007년에 이미 1,000만개를 넘어섰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은 '블로거', 블로거들의 세상을 '블로그스피어'(Blogosphere)라고 부른다. 블로거들의 글과 주장은 사회 전반을 쥐락펴락할 만큼 강력해졌다. '파워 블로거'라고 부르는 블로거 스타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블로그 운영 만으로 억대 연봉 이상의 온라인 광고, 스폰서 지원을 받는 사람도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생기는 의문점 하나. 블로거가 사고나 연로해 사망하게 되면 운영하던 블로그는 어떻게 될까? 개인 브랜드와 엄청난 양의 지적 재산권이 있는 블로그는 블로거가 사망하고 나면 현재로서는 공중에 붕 뜨게 된다. 자신의 가족이나 지인에게 블로그를 상속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블로거들은 유명 포털들에 자신의 블로그를 개설한다. 포털의 약관에 따르면, 블로그 소유자만이 블로그를 열거나 폐지할 수 있고 데이터를 다른 곳으로 이주시킬 수 있다. 블로거가 미리 유언장에 블로그의 상속자를 지정해놓았다고 해도 포털의 약관으로 인해 상속이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스타 블로거이자 IT문화원(www.dal.kr)을 운영하는 김중태원장은 "블로그 콘텐츠의 지적재산권은 전적으로 블로거 소유"라며 "앞으로 블로그의 상속권이 인정되는 방향으로 포털들의 운영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블로그의 상속 문제는 아직 대다수 블로거가 젊은 탓인지 사회적 이슈로는 떠오르지는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블로그의 지적재산권과 그 소유권, 상속과 매매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갖고 지혜를 모을 때가 됐다.
IT칼럼니스트 jongra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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