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맞은편 옛 대우센터빌딩을 리노베이션한 서울스퀘어가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는 거대한 캔버스로 변신한다.
이 건물 지상 4층부터 23층까지의 외벽 전면에 가로 99m 세로 78m 크기의 초대형 LED 패널을 설치, 국내외 미디어 아트 작가들의 작품을 18일부터 상영하는 것. 서울스퀘어의 소유주인 'KR1'이 30억원을 들여 설치한 이 LED 패널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 아트 캔버스'로 기네스북에 등재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서울스퀘어 아트 프로젝트를 맡은 가나아트갤러리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 팝아트 작가 줄리안 오피, 국내 대표적 미디어 아트 작가인 양만기씨의 작품을 맨 먼저 선보인다. 둥근 머리 모양과 뚜렷한 선, 그리고 천연색 컬러의 단순한 인체 그림으로 유명한 오피는 현대인의 익명성을 경쾌하게 담아내는 작가다. 오피는 서울스퀘어 캔버스에 서류가방을 들고 넥타이를 맨 사람들이 서울 밤거리를 바쁘게 걸어가는 모습을 담은 작품 '걸어가는 사람들'을 전시한다.
양만기씨는 남산 등 서울의 풍경에,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의 대표적 이미지인 우산 쓴 사람들을 겹쳐놓은 작품을 보여준다. 두 작가의 작품은 일몰 후부터 밤 11시까지 시간당 10분씩 상영되며, 연말까지 4명의 작가가 더 참여해 매일 다른 작품을 보여줄 예정이다.
서울스퀘어는 건물 외벽뿐 아니라 내부 곳곳에도 공공미술 작품들이 들어섰다.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 디자이너 론 아라드의 가구, 배병우씨의 소나무 사진을 비롯해 데이비드 걸스타인, 지니 서, 박선기, 김은주씨 등의 작품이다. 줄리안 오피와 양만기씨를 비롯한 이들 작가의 작품가격은 60억원에 이른다.
이옥경 가나아트갤러리 대표는 "기술 발전과 결합한 미디어 아트는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공공미술의 새로운 형태"라며 "서울스퀘어의 세계 최대 미디어 캔버스는 삭막한 도시공간에 활기찬 예술적 감수성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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