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은 지난달 29일 부산 KT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83-100으로 대패했다. 점수는 낼 만큼 냈지만 실점이 너무 많았다. 16일 현재 이번 시즌 KT의 평균득점은 84.1점, 삼성의 평균실점은 79.5점이다.
17일 부산에서 벌어진 2009~10 KCC 프로농구 삼성-KT의 경기. 경기 전 선수들에게 수비를 강조한 안준호 삼성 감독은 테렌스 레더(13점 6리바운드) 대신 빅터 토마스(17점 4리바운드)를 스타팅 멤버로 내세웠다. 포워드 라인이 뛰어난 KT를 봉쇄하기 위해 스피드가 좋은 토마스를 기용한 것이다.
안 감독의 '토마스 카드'는 기가 막히게 적중했다. 토마스는 1쿼터에서만 10점에 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토마스는 공격뿐 아니라 속공과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KT의 예봉을 꺾는 데 앞장섰다.
1쿼터에서 23-13으로 기선을 제압한 삼성은 2쿼터에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42-27, 15점차 삼성의 리드. 하지만 KT는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3쿼터 들어 반격에 나선 KT는 점수차를 6점까지 좁혔다.
삼성은 4쿼터에서 토마스를 다시 스타팅으로 내보냈다. 토마스는 1쿼터 때처럼 스피드를 앞세워 연속 7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다시 삼성 쪽으로 가져왔다. 삼성은 종료 54초 전 2점차까지 쫓겼지만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82-77 삼성의 승리. 시즌 첫 2연승을 거둔 삼성은 7승6패로 서울 SK, 전주 KCC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반면 단독선두 KT(10승4패)는 2위 원주 동부(9승4패)에 반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울산에서는 홈팀 모비스가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최하위 인천 전자랜드를 76-73으로 제압했다. 4연승의 모비스는 9승5패로 창원 LG와 공동 3위가 됐고, 전자랜드는 '연패행진'을 13으로 늘렸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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