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군이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 고민 끝에 아프가니스탄 전출 명령을 거부했다 기소위기에 처했다.
처벌받을 처지에 놓인 여성은 2007년 군에 입대한 알렉시스 휴친슨(21)으로 10개월 된 아들을 둔 싱글맘이다. 5일자로 아프가니스탄 전출 명령을 받은 휴친슨은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강변했지만 군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휴친슨은 "내가 전출이 된다면 아이를 볼 사람이 없어 보육원에 맡길 수밖에 없다"며 상사에게 사정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휴친슨은 또 아이를 맡아줄 수 있는 친척이나 친구를 찾을 때까지만이라도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이 역시 거절당했다. 휴친슨의 어머니는 병든 노인과 장애를 가진 딸을 돌보며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어 24시간 보호가 필요한 유아를 맡을 수 없는 상황. 휴친슨은 아버지와도 교류가 없어 마땅히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
사건이 알려지자 군 당국 대변인은 "휴친슨이 상사에게 그 같은 사실을 말했는지 보고받은 바 없다"며 "군은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는 싱글 부모들을 해외로 파병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휴친슨은 현재 군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아들은 지역 아동보호소에서 맡아 돌보고 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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