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전쟁'이 펼쳐진 2010 K리그 신인드래프트장의 최대 화두는 '듬직한 수비수를 찾아라'였다.
14개 구단 코칭스태프와 스카우트는 1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수비수 찾기에 혈안이 됐다. 재능 있는 수비수들이 대거 신인드래프트에 나온 까닭에 수비진 보강에 사활을 건 각 구단들은 '눈치 작전'으로 분주했다. 박경훈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제주는 전체 드래프트 1순위 1번 지명권을 갖게 되자 환호성을 질렀다. 그 외 구단들은 부러운 듯 제주 진영을 쳐다보며 씁쓸한 입맛을 다졌다.
제주는 예상대로 올해 신인드래프트 최대어인 '제2의 홍명보' 홍정호(조선대)를 뽑았다. 186cm, 77kg 건장한 체격 조건의 홍정호는 20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8강 쾌거의 주역으로 '홍명보호'의 든든한 수비라인을 주도했다. 제주 다음으로 1순위 선수를 지명한 성남도 단국대 수비진의 핵인 윤영선을 선택했다.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인 수비수 오재석(경희대)도 1순위 4번으로 수원에 지명됐다. 포항은 상무에 임대한 김지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골키퍼 황교충(김해시청)과 김다솔(연세대)을 각각 1순위와 2순위로 꼽았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구단마다 수비수 보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다퉈 수비수들을 뽑으려 한다"고 말했다.
448명이 지원한 이날 드래프트에서 총 145명(32.8%)이 선발돼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 중 우선지명선수는 24명이다. 강원이 번외지명 6명을 포함해 총 12명을 뽑아 가장 많은 새내기를 보유하게 됐다. K리그 각 구단은 내년 2월말까지 추가지명을 할 수 있어 신인 선수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계약기간은 우선지명선수와 1~3 순위가 3~5년, 4~6순위는 1~5년, 번외지명은 1년이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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