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는 많이 했고, 박지윤의 '성인식'과 2NE1의 '파이어'로 춤에도 도전해봤죠. 노래가 문젠데…. 걱정스럽다는 것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헤어스프레이'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는 방송인 박경림(30)은 16일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특유의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달 반 전부터 매일 10시간씩 노래와 연기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며 "연기가 가장 자신있지만 '나는 노래도 잘해'라고 되뇌며 마인드컨트롤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박경림이 맡은 역은 주인공 트레이시다. 댄서를 꿈꾸는 뚱뚱한 여고생인 그는 호화 라이브 TV쇼에 출연해 일약 스타가 되지만, 인종화합을 위한 시위에 가담했다가 감옥에 갇히는 등 우여곡절 끝에 빈부와 인종의 벽을 허문 TV쇼를 만들기에 이른다. "트레이시와 저는 참 닮았어요. 저도 고등학생 때 라디오 방송이 주최하는 캠프에서 데뷔했고, 목소리와 얼굴 때문에 주위의 빈축을 샀죠. 그런데 해냈잖아요?"
미국에서 이 작품을 15번이나 봤다는 박경림은 기필코 출연하리라 마음 먹고 2007년 오디션을 봤다가 떨어지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밝고 긍정적인 뮤지컬이니만큼 내 모든 에너지를 쏟아 큰 웃음을 주겠다"고 말했다.
쇼케이스에서 박경림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뮤지컬 넘버 일부를 들려줬지만 가창력에서 여전히 물음표를 남겼다. 주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장면은 동시 캐스팅된 김민영과 권소현이 맡았고, 그는 연기 비중이 높고 음정이 평이한 부분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28일부터 내년 2월 7일까지, 한전아트센터. 1544-1555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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