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울대 열사 19명 잇는 '민주화의 길' 열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울대 열사 19명 잇는 '민주화의 길' 열렸다

입력
2009.11.17 23:36
0 0

"이 길을 통해 우리는 우리사회의 발전과 민주주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늘 기억할 것입니다."(이장무 서울대 총장)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목숨을 거둔 서울대 학생들을 추모하는'민주화의 길'이 서울대에 조성됐다.

서울대는 17일 교내 중앙도서관 옆 고 박종철 추모비 앞에서 이장무 총장을 비롯한 교수와 학생,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학생들의 유가족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화의 길'조성 기념식을 가졌다. '민주화의 길'은 서울대 4ㆍ19기념탑에서 시작해 인문대와 자연과학대를 지나 이동수 추모비에 이르는 1.2㎞의 길을 가리킨다.

이 길 주변에는 1960년 4월 혁명에서 희생된 학생 6명을 기리는 4ㆍ19공원이 조성되고, 87년 희생된 고 박종철(언어학과 84학번)씨를 비롯해 고 김세진(미생물학과 83학번)ㆍ이재호(정치학과 83학번)씨 등 지난 30여년 동안 민주화 운동에 몸을 던진 학생 19명을 기리는 추모비와 동상이 세워졌다.

고 박종철씨의 부친 박정기(82)씨는 "학문탐구를 위해 학교에 들어왔다 소식도 없이 사라진 학생들이 많았다"며 "학교가 이들을 기억해 주고 민주화 교육을 시키려고 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89년 노동운동을 하다 숨진 고 조정식씨의 모친 이순절(70)씨는 "예전에는 후배들이 밤중에 몰래 추모비를 세우기 위해 싸움도 하고 난리도 피웠는데 오늘 이런 날이 왔다"며 감격했다.

서울대는 2007년 6ㆍ10항쟁 20주년 기념식에서 '서울대 민주화 운동 기념사업회'를 발족하고 길을 조성하기 위해 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사료를 수집했다.

이어 올해 3월 '민주화의 길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곳곳에 흩어져 있던 추모비들을 길 가까이로 옮기고, 길 중간 4곳에 안내표지판을 세웠다. 참석자들은 기념식이 끝나고 약 40여분간 민주화의 길을 함께 걸었다.

김혜영 기자 shi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