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개 나라, 454명이 출전하는 '바벨 축제'가 안방에서 막을 올린다.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세계역도선수권대회의 국내 개최(일산 킨텍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제외하고 매년 펼쳐지는 역도 세계선수권은 남자가 77회, 여자가 20회째다.
이번 대회에는 베이징올림픽 메달리스트만도 21명이나 출전해 세계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다. 개최지인 고양시와 대한역도연맹은 무료 입장을 실시, 역도 알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대회장인 킨텍스에는 관중 편의를 위해 400인치 대형스크린 2대도 마련된다. 전세계 내로라하는 역사(力士)들의 힘겨루기를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인 셈. 역도가 낯설다면 상식과 규정쯤은 확인하고 집을 나서자. 아는 만큼 보인다.
한 명이 금메달 3개를?
한 번의 동작으로 바닥에서 머리 위까지 들어올리는 종목이 인상(snatch), 바닥에서 어깨까지 끌어올린 뒤(1동작) 양 팔과 양 다리를 펴는(2동작) 종목이 용상(clean and jerk)이다. 보통 인상보다 용상 기록이 20~50㎏ 정도 더 좋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선 인상과 용상을 더한 합계 중량으로만 시상하지만 나머지 대회에선 따로 시상한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한 명이 딸 수 있는 금메달은 최대 3개(인상, 용상, 합계)다.
3-3-3룰
출전 선수는 인상 3번, 용상 3번의 기회를 갖는다. 1차 시기에 성공했다면 2차 시기엔 최소 1㎏ 무거워진 바벨을 들어야 한다. 또 최종 시기 역시 2차 시기보다 1㎏ 이상을 올려야 한다. 예외도 없다. 가호현 대한역도연맹 사무국장은 "종전에는 세계기록에 도전할 경우 번외로 4차 시기를 허용했는데 1980년대 중반에 폐지됐다. 3차 시기에 2차 시기보다 2.5㎏ 이상 증량해야 한다는 규정도 없어진 지 오래"라고 말했다. 심판 숫자도 3이다. 3명의 심판이 부동자세 확인 후 통과 여부를 판단, 백색(성공) 또는 적색(실패) 버튼을 누른다. 3명 중 2명 이상이 백색을 눌러야 통과다.
전병관 대한역도연맹 홍보이사는 "TV로 보는 것과 대회장에 나와서 관전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바벨을 들어올리기까지의 긴장감과 중량 신청을 놓고 벌이는 눈치작전 등은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역도의 묘미"라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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