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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캠리의 추억이냐, 쏘나타 명성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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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캠리의 추억이냐, 쏘나타 명성이냐…

입력
2009.11.1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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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이모(45) 부장은 요즘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최근 국내에 상륙한 도요타 캠리 구입을 망설이고 있는 것.

캠리는 10년전 유학시절 2년 여간 잔 고장 한번 없이 탔던 차였다. 백인들까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드는데 인색하지 않았던 캠리의 국내 시판소식에 이 부장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는 아예 컴퓨터 바탕화면을 캠리 사진으로 바꾸고, 이런 고민을 즐기고 있다.

이 부장의 고민은 정작 이 때문이 아니다. 부하직원 김과장(36)이 한달전 구입한 신형 쏘나타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을 늘어놓고 있어서다. 김과장은 "부장님, 10년전 국산차하고 비교하시면 안됩니다. 한번 타보시라니까요." 요즘 직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쏘나타와 캠리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000㏄(쏘나타)와 2,400㏄(캠리)는 체급이 다르다. 1,600㏄ 아반떼와 쏘나타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는 것. 여기에 내구성을 한두번의 시승으로 짐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양 차의 진검승부는 내년 현대차가 쏘나타 2.4를 내놔야 가능하다.

그러나 호기심은 이미 시작됐다. 월드 베스트카(캠리)와 그 자리를 노리는 차(쏘나타)이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에서 보자면, 캠리에 현대차 쏘나타가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지만, 국내에서는 반대이다.

국내에 탄탄한 수요가 있는 쏘나타에 캠리가 도전하는 모양새다. 당연히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두 차에 대한 평가가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 비교가 무리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지난주와 이번주 두차례에 걸쳐 비교 시승했다. 역시 결과는 막상막하다.

외양 디자인

2006년 태어난 캠리와 탄생 100일도 안된 쏘나타와는 감각이 다르다. 캠리의 외관은 안정감있는 전형적인 패밀리카. 무난한 디자인이 강점이자 약점이다. 쏘나타는 유선형과 남성적인 힘이 적절하게 조화된 젊은 감각의 디자인. 양자는 외관상 뚜렷한 차이 때문에 구매자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내 디자인, 편의장치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캠리. 그러나 구식풍 내비게이션은 눈에 거슬린다. 쏘나타가 입체화면에 원격 차량점검시스템(모젠)까지 갖춘 것과는 비교된다. 쏘나타도 옥의 티는 있다. 변속기 표시 부분의 조명이 너무 밝아 야간 운전에는 시야를 거스를 정도였다. 빛 조절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애초부터 세세한 무리가 부족했다는 느낌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쿠페형스타일이라는 이유로 뒷자석에 앉으면 머리가 닿을 수도 있다는 식의 말은 과장된 듯하다. 충분히 넓고 안락하다. 실내 모양과 편의 장치는 쏘나타가 분명 한 수 위다.

주행능력

쏘나타는 2.0 쎄타Ⅱ MPi 엔진을 적용했다. 최고 출력 165마력이다. 연비는 리터당 12.8㎞. 캠리는 2,400㏄급으로 지능형 듀얼 가변밸브타이밍(DUAL VVT-i) 엔진 채용, 최고 출력 175마력이다. 연비도 12㎞로 가솔린 중형 최고 수준. 주행시 승차감은 쏘나타가 캠리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다만, 쏘나타는 저속 변속시 소음과 미세한 진동이 느껴졌다. 치고 나가는 힘은 캠리가 분명히 앞섰다. 고속 주행시 안정감과 소음도 면에서 캠리에게 점수를 더 주고 싶다. 배기량 400㏄의 차이가 그대로 느껴진다. 하지만 400㏄의 차이에 비하면 출력이 10마력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가격

쏘나타의 가장 큰 단점은 가격이다. 내비게이션 등 옵션을 적용한 최고급 모델의 가격은 3,000만원을 넘어간다. 2400㏄급 풀 옵션 캠리가 3,49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분명 비싼 편이다. 하지만 착한 가격의 캠리도 지적사항이 있다. 2006년 모델이라는 것. 통상 5~7년 사이에 모델 변화가 있는 업계의 관행상 일부에서는 3,490만원의 캠리가 결코 싼 가격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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