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유방암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17일 유방암 검사를 50대부터 격년으로 해야 한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2002년 만들어진 기존 지침은 "40세부터 매년 또는 격년" 검사를 받도록 돼 있어 이를 크게 완화한 것이다. 이는 가족력이 없는 젊은 여성들이 잦은 유방암 검사를 하면 오히려 해가 더 클 수 있다는 뜻이 담겨있다.
특위는 이날 50~74세까지 여성이 격년으로 유방X선검사를 받도록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유방암검사를 너무 일찍 받기 시작하면 생존율 개선 가능성은 낮으면서 허위양성(false positive)결과가 많이 나와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하면서 정신적ㆍ금전적 부담을 떠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40대 여성이 10년간 매년 유방X선검사를 받으면 1,904명 중 1명만이 생명을 구할 수 있으며, 50대 여성은 1,339명 중 1명, 60대는 337명 중 1명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다만 유방암가족력이 있거나 유방암관련 변이유전자를 지니고 있는 유방암 고위험 여성들은 보다 젊은 나이에 자주 유방X선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위는 또 여성들이 직접 손으로 하는 자가유방촉진 검사는 도움이 안 되며 따라서 그 방법을 가르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암학회(ACS)는 20년 전부터 40세 이후 매년 검사를 받도록 권하고 있어, 여성들과 의사들의 혼란이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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