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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에 수능 전담기구 설치한다/ 사교육비 경감 앞장

입력
2009.11.17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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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중추 역할을 하기 위해 교육전문성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체질을 확 바꿀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와 EBS는 17일 오후 서울 도곡동 EBS본사 대회의실에서 이주호 교과부 1차관과 곽덕훈 EBS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교육비 경감 관련 정책 협의를 갖고 EBS 안에 교육전문가를 확충하고 수능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양 측은 우선 EBS 내에 수능 전담기구를 설치키로 했다. 이 기구는 TV와 라디오, 인터넷등을 통한 수능 강의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시도교육청의 협조를 얻어 우수 교사들을 EBS 강사로 집중 배치하고,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EBS 수능 강의 강사 출연료는 보통 편당 30만원 가량이어서 억대 연봉이 수두룩한 유명 온라인 사교육업체와 경쟁이 안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수능 강의 강사 출연료 인상과 인센티브 확대가 이뤄지려면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돼 재정 확보가 관건이다.

교과부는 또 영어교육방송(EBSe)을 공익채널로 지정해 전국 어디서나 시청이 가능토록 하고, 교사출신 또는 관련 분야 석사학위 소지자 등 교육전문가들을 EBS 직원으로 채용해 사교육 경감 관련 업무를 맡길 방침이다.

이밖에 수능 시험과 EBS 방송의 연계 강화를 위해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과부, EBS 간 MOU(양해각서)를 내달 중순께 체결하기로 했다.

이 차관은 "EBS가 사교육 업체를 뛰어넘으려면 우수 강사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수준별 콘텐츠 제작 등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곽 사장은 "예산을 늘리거나 수신료를 가구당 500∼600원 선으로 올리면 사교육을 훨씬 능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재정 확충을 요구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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