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진선 강원지사는 17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건희 전 삼성그룹회장의 사면복권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IOC(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의 활동은 절대적이다. 이 전 회장이 IOC위원으로 국제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하루빨리 사면복권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IOC위원의 자격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사법절차가 진행되면서 사실상 IOC위원으로서의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IOC가 이 전 회장의 자격박탈을 결정하기 전에 사면복권돼야 하기 때문에 유치위원회로서는 절실하다. IOC는 이 위원의 사법절차가 끝났기 때문에 자격문제를 다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지사는 "우리나라는 한때 IOC위원이 3명(김운용 박용성)이었으나 현재는 문대성 선수위원만이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국익차원에서도 이 회장의 사면복권이 필요하다"며 "유치활동 중 만난 외국의 IOC위원들도 이 점을 많이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치위는 도민과 체육인들의 서명을 받아 법무부 등에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받은 뒤 사실상 대외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한편 유치위원회는 10일 유치신청서(비드파일) 작성 및 평가, 16일 전문가그룹워크숍 등 유치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유치위는 설상경기가 열리는 평창과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이 30분 거리인 점 등 개최지 여건으로는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평창의 경쟁도시로는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가 꼽히고 있으며,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