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조금씩 개선돼 오던 우리나라 공무원과 정치인의 부패 정도가 지난해 이후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국제투명성기구가 17일 발표한 '2009년 국가부패지수(CP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5.5점을 얻어 조사대상 180국 가운데 39위(브루나이, 오만과 공동)에 올랐다. 이는 조사 이래 최고점을 얻은 지난해 5.6점보다 0.1점 하락한 것으로, 2003년 이후 상승하던 추세가 6년 만에 처음 꺾인 것이다. 한국은 1996년 첫 발표에서 부패국가 쪽에 가까운 4.29점을 기록했으나 꾸준히 상승, 2005년(5.0) 처음으로 5점대로 진입한 후 작년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CPI는 국내외 기업인, 애널리스트 등이 바라본 한 국가의 공공부문 부패 정도를 0~10점으로 나타낸 것으로, 지수가 낮을수록 부패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다. 보통 3점대는 전반적으로 부패한 상태를, 7점대는 전반적으로 투명한 상태를 나타낸다. 올해 발표된 CPI는 대부분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발간된 세계은행 등 공신력 있는 다수의 국제기구가 발간한 자료 등을 토대로 산출된 것이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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