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무신, 무속신화 등 한국 무속신앙의 모든 것을 하나로 정리한 사전이 나왔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해부터 편찬 작업에 착수해 최근 발간한 <한국민속신앙사전> 의 '무속신앙'편(전2권ㆍ사진)이다. <한국민속신앙사전> 은 민속박물관이 추진 중인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편찬 사업에 따른 것으로, 2006년 5권으로 완간된 <한국세시풍속사전> 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한국민속신앙사전> 한국민속신앙사전>
'무속신앙'편은 114명의 무속 분야 전문가들이 무속신앙을 구성하는 굿, 무속신화, 무악, 굿당, 제물, 무속인 등의 12개 분야를 647개의 표제어로 7,600장 분량의 원고, 1,000여장의 사진으로 소개한 책이다. 1차적으로 6,000~7,000개의 표제어를 선정했고 그것을 10분의 1 수준으로 추린 뒤, 표제어마다 전문가를 선정해 집필을 맡겼다. 가나다 순과 12개 분야별 차례를 같이 표시해 편리함을 더한 것도 사전의 특징이다.
전국에 산재한 각종 굿, 무속신앙과 관련된 수많은 신(神)이 소개됐고, 무속의 종합예술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무악과 무무 분야도 관심을 모은다. 무당이 사용하는 수많은 무구의 의미와 한국의 대표적 무당, 악사들의 현황까지 찾아볼 수 있다.
사전 편찬을 담당한 국립민속박물관 김창일 전문위원은 "흔히 우리 무속신화 하면 바리데기나 당금애기 정도밖에 모르는데 예를 들어 제주의 경우만 해도 '초공본풀이' '이공본풀이' 등 서사적 줄거리와 탄탄한 구성을 지닌 무속신화들이 얼마든지 있다"면서 "사전 발간이 전통문화 콘텐츠를 다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민속신앙'편에 이어 '마을신앙'편과 '가신신앙'편, '점복ㆍ속신ㆍ풍수'편을 잇달아 발간할 예정이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