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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린 자서전 출간 전부터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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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린 자서전 출간 전부터 '돌풍'

입력
2009.11.17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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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 대선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자서전 '불량해지기(Going Rogue):한 미국인의 생활'이 출간도 되기 전 적잖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 느꼈던 '섭섭함'이 사전 공개되자 정면 반박이 뒤따랐고 페일린의 고향 알래스카에서는 그에 대한 찬반여론이 다시 충돌하고 있다.

매케인 캠프의 선거전략가였던 스티브 슈미트는 15일 자서전에 나오는 자신에 대한 비판을 "완전 허구"라고 일축했다. 페일린은 슈미트를 "냉혹하고 음흉하며 내게 성적인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페일린은 또 "그는 내가 무엇을 먹고, 누구와 얘기하고, 내 영웅은 누가 돼야 하는지 조차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슈미트는 CNN 방송에서 "다섯 자녀를 기르는 페일린이 산후 우울증 때문에 체중이 주는 것을 걱정해 식이요법을 권하고 영양사를 소개해 준 것"이라며 "내가 대머리여서 퍼붓는 험담"이라고 비꼬았다.

페일린의 언론접근이 차단됐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언론문제는 참모들의 합의로 결정됐으며 페일린에게 지시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페일린의 고향 알래스카 와실라에서는 '정치인 페일린'에 대한 논란이 재연됐다. '페일린을 탄핵하라'는 입간판이 재등장한 반면 서점에는 자서전 구매예약이 폭주하고 있다. 한 서점 주인은 "영웅, 용납할 수 없는 사람 등 페일린 평가는 양 극단"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책이 나오면 페일린과 커피를 마시며 직접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페일린은 자서전에서 당시 클린턴 민주당 경선 후보에 대해 "많은 이슈에서 의견을 달리하지만, 클린턴은 선거 기간 중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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