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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중국 방문/ 의제 테이블 '가득' 합의는 '아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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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중국 방문/ 의제 테이블 '가득' 합의는 '아득'

입력
2009.11.17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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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7일 베이징(北京)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후아오회(胡奧會:후진타오+오바마의 합성어)'를 갖고 북한 핵문제 해결 및 글로벌 경제회복을 위한 공조방안 마련 등 미중 협력강화를 논의한다.

디즈니랜드 진출 허용에 대한 감사표시로 15일 밤 상하이(上海)에 먼저 들른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한정(漢正) 상하이 시장을 면담했으며 이날 저녁 베이징으로 이동, 후 주석이 주최하는 환영 연회에 참석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정상회담에서 후 주석에게 북한과 이란 핵문제를 거론, 핵 비확산을 위한 중국측 협력을 요청하고 최근 중국의 급격한 군비증강에 우려를 표명한 뒤 투명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북핵 문제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북미대화 개시와 함께 다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에 대한 원론적 합의가 공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 주석은 핵 비확산과 군사적 투명성에 대한 협조를 밝히는 대신 오바마 대통령에게 티베트 독립을 반대한다는 공식발언을 요청할 것으로 보이지만 성사 가능성은 매우 낮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30년간 이어져온 미중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세계 정치ㆍ경제의 전략적 문제에 대한 공동협력 강화를 위한 로드맵 마련에도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존 헌츠먼 주중미국대사는 "정상회담 주요의제에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체결을 위한 공동노력과 청정에너지기술협력, 경제 협력강화,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비롯한 지역안보 협력 등 글로벌 현안들이 총 망라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특정 현안에 대해 대대적인 정책변화를 이끌어낼 만한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국간 가장 예민한 쟁점인 무역마찰과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 등은 18일 오바마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회담에서 거론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세계경제의 지속성장과 양국 무역마찰 경감을 위해 위안화 평가절상 필요성을 지적하면 원 총리는 오히려 중국산 수출품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관세 부과 등의 조치가 무역마찰의 원인이라며 보호무역주의 철회를 요청하는 등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양국정상이 공식 석상에서 민감한 의제를 놓고 설전을 벌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전체적으로 양국이 G2(주요 2개국)로서 한배에 탄 공동운명체라는 점이 강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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