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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M&A 생각대로? SK C&C, SK와 합병땐 기업가치 수천억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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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M&A 생각대로? SK C&C, SK와 합병땐 기업가치 수천억 늘어…

입력
2009.11.17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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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반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SK그룹 계열사만은 인수ㆍ합병(M&A) 테마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장한 SK C&C와 SK의 M&A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에 편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NH투자증권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경영진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 KT와 KTF의 합병과 LG그룹 통신 3사의 합병 영향으로 SK그룹도 1년 안에 통신 계열사를 통합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능성 낮은 통신 계열사 M&A

투자자(특히 SK브로드밴드 주주)의 희망에도 불구,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인수할 가능성은 아주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NH투자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연간 적자가 1,000억원을 넘는 등 SK브로드밴드의 역량이 워낙 떨어지기 때문에 SK텔레콤 경영진이 합병을 원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KT와 LG그룹의 경우 피합병사의 수익성이 합병회사보다 컸기 때문에 합병이 가능했지만, SK브로드밴드는 오히려 SK텔레콤의 수익성을 해치게 된다는 분석이다. 요컨대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투자자가 있다면 가능한 빨리 포기하는 제 좋다는 것이다.

SK그룹 경영진 역시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증시에서 확산되는 소문을 의식한 듯 "장기적으로라도 두 회사의 합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비상장회사인 SK텔링크를 SK브로드밴드와 통합하는 방안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SK텔링크가 소폭의 흑자를 내고 있는 만큼, SK브로드밴드 밑으로 들어갈 경우 SK브로드밴드 주가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K C&C + SK', 축복받는 합병

SK통신 계열사와는 달리, SK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될 SK C&C와 SK의 합병에 대해서는 전문가 대부분이 긍정적이다.

KTB투자증권 주 원 대표는 "SK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게 될 SK C&C에 대한 투자전망이 아주 밝은 상태"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전용기 연구원도 "기존 사업을 통한 매출 성장 가능성이 높은데다 SK와의 합병이 이뤄지면 기존 주자들이 얻는 경제적 효과가 매우 큰 상황"이라며 매수(목표가격 4만7,000원) 추천했다.

전 연구원에 따르면 상장 과정에서 남겨진 450만주의 대기 물량이 다소 부담이지만, 주가에는 부담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SK C&C의 기업 공개는 발행주식 5,000만주 가운데 1,800만주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SK C&C가 지주회사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SK텔레콤이 보유한 450만주를 내년 7월까지 처분해야 한다. 전 연구원은 "최태원 회장의 실질 지배력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450만주는 SK C&C가 자사주로 매입하거나, 전략적 파트너에 매각할 것으로 보여 일반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단기간에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합병이 성사된다면 SK 배당이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으로 SK C&C의 기업가치가 수천억원 이상 늘어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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