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각 대학의 201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요강이 발표되면서 입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표준점수 등 점수제로 표기돼 수험생들은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시는 수능이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임에 틀림없으나, 각 대학별로 선발 목적에 따라 전형 요소의 비중을 달리하기 때문에 눈여겨 살펴야 한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수능 가채점 결과를 참고해 정시 진학 가능성을 먼저 판단한 뒤 모집군별로 지원대학을 2,3개씩 정해놓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집요강 꼼꼼히 살펴야
올해 정시는 수능의 비중이 커진 탓에 각 대학이 반영하는 수능 영역별 요소가 자신에게 유리한 지를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서울 주요 사립대의 경우 대부분 언어ㆍ수리ㆍ외국어(영어)ㆍ탐구 등 4개 영역을 반영하지만, 숙명여대 등 대학에 따라 3개 영역을 지정하는 경우가 많다.
반영 비율에 따라 당락이 엇갈릴 수 있다. 보통 2+ 1 반영 대학의 경우 3+ 1 반영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의 모집 단위라 할지라도 합격선 및 경쟁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점수제로 대학별 환산점수가 당락을 가를 수 있다. 각 대학이 기존의 등급제 수능에 비해 보다 세밀한 변별이 가능한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사용해 1~2점에 의해 당락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정시에서 백분위 적용 대학은 국민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113개교로 가장 많고, 표준점수(58개교), 등급제(24개교), 기타 혼합형(29개교) 등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표준점수에 비해 백분위 점수는 동점자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또 상당수 대학에서 적용되는 수리 영역의 교차지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수능 가채점 결과,인문계 수험생이 대부분 응시한 수리 '나'형이 '가'형보다 쉬웠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같은 등급에서 '가'형과 '나'형 간 표준점수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자연계에서 수리 '가', '나'형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 중 '가'형 선택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많아 올해의 경우 '가'형 응시자의 '역전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3번의 기회는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모집단위 정원의 상당 부분을 수능 성적만으로 뽑는 우선 선발에 배정했다. 수능만 100% 반영해 선발하는 대학이 일반전형 인문사회 계열의 경우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81개교다.
특히 수능 우선선발전형의 경우 주로 언ㆍ수ㆍ외ㆍ탐 등 수능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며 대학들의 모집단위와 모집시기가 일치하는 특징을 보인다.
수능 비중이 부쩍 높아지면서 상위권 학생들은'나'군에 속한 서울대 지원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는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경쟁률(4.63대1)보다 높은 5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전망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안전 지원하는 상위권 수험생과 소신 지원하는 중위권 학생들이 서울 주요 대학에 몰려 경쟁률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위권은 4년제 대학과 함께 산업대, 전문대 상위권 학과 지원까지 염두에 둬야 하고, 하위권은 지방대학과 전문대학 지원까지 생각해야 한다.
김영일 김영일교육컨설팅 대표는"정시 지원전략을 짤 때 올해 수험생 수가 크게 늘면서 중위권 학생층이 한 층 두터워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