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8년까지 나랏돈 1조원을 들여 한국판 '고어텍스'를 꿈꾸는 세계 정상급 핵심소재 고유브랜드 10개를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또 현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100대 부품 및 소재 중에서 20개를 골라 2012년까지 국산화를 추진한다.
지식경제부는 16일 이같은 내용의 '부품소재 경쟁력 제고 종합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대책으로 선진국의 60%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핵심소재 기술을 90%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부품소재 수출도 2018년까지 5,000억달러로 지난해(1,835억 달러)의 3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2018년까지 규모 10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넘는 10대 핵심소재(WPM)를 개발, 고유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미 고어사가 개발한 기능성 섬유 고어텍스처럼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는 소재를 우리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초 선정될 10대 핵심소재로는 티타늄 소재, 나노 글라스, 고분자 전해질 소재 등이 유력후보로 꼽힌다.
정부는 10대 WPM의 원천기술 및 응용핵심기술을 확보하는 연구개발(R&D)부터 사업화까지 일관체제로 추진하기 위해 기업, 학계,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기업형 사업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 미리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과제를 중단시키는 '마일스톤 목표관리제'를 도입하고, 각 과제별로 연구팀을 여러 곳 선정해서 경쟁도 붙일 계획이다. 내년부터 2018년까지 재정자금 1조원이 투입된다.
또 조달청과 광물자원공사의 희유금속 비축규모를 각각 현재의 27.9일과 4.7일에서 60일로 확대하기로 했다. 희토류 등 희유금속이 소재산업에 필수적이지만 자원무기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안정적인 확보가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되는 데 따른 대비책이다. 금속, 화학, 세라믹 등 3대 소재 분야에서는 해외한인과학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R&D 이후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소재전문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100대 수입 부품과 소재 중에서 수입량이 많거나 앞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 각 10개씩을 선정, 2012년까지 2,000억원을 투입해 기술 자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 부품소재기업의 인수합병(M&A)을 통한 부품소재기업의 대형화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이달말 산업은행과 우정사업본부이 3,000억원 규모의 '부품소재 해외 M&A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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