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에게는 10세 때부터 각종 부문에서 최연소 타이틀이 따라 붙었다.
10대 중반에 무려 1,000만달러에 달하는 스폰서 계약을 했다. '차세대 여자 타이거 우즈'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잦은 남자대회 출전과 부진으로 세간의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다. '천재 골퍼'는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해갔다. 하지만 마침내 LPGA투어 정상에 우뚝 서면서 우아한 '백조'로 변신했다. 미셸 위의 영욕의 골프세월을 숫자로 살펴본다.
4: 골프입문 나이. 미셸 위가 4세 때 그의 부모는 고향인 하와이의 한 야구장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꼬마 아이의 손에 골프채를 쥐어 주었다. 아이는 그걸 휘두르면서 놀았다. 미셸 위가 골프채와 인연을 맺는 순간이었다. 7세 때는 처음으로 18홀 라운드를 돌아 86타를 쳤고, 9세 때는 정식 코치로부터 개인 교습을 받기 시작한 뒤 처음으로 언더파를 기록한 골프신동이다.
14: 남자대회 출전 수. 미셸 위에게 있어 '성(性) 대결'은 화두였다. 본인은 여성이 남성과 당당히 겨루는 '도전'의 지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셸 위가 2003년 캐나다투어 베이밀스오픈부터 지난 8월 PGA투어 르노타호오픈까지 출전한 남자대회 수는 14개이며, 대부분 참담한 성적을 냈다. 이로 인해 자신감 결여는 물론 "여자대회부터 우승하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269: 올시즌 평균 드라이버 거리(야드). 미셸 위의 트레이드마크는 300야드에 달하는 호쾌한 장타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269야드(5위)로 예전보다 10~20야드 줄었다. 그만큼 장타쇼보다는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작전 변경이다. 이 덕분에 미셸 위는 올해 18개 대회에 나서 톱10에 8차례 입상하며 정상까지 올랐다. 평균타수도 70.55(9위)로 좋았다.
10,000,000: 스폰서 계약금. 2005년 메이저대회인 LPGA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2위, 공동 3위를 차지한 미셸 위는 그해 10월 프로로 전향했다. 때맞춰 나이키 및 소니와 1,000만달러 규모의 후원 계약을 했다. 이는 미셸 위의 미래 상품가치와 함께 거품이라는 칼날의 양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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