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패킷 감청 장비 31대 보유"

국가정보원이 인터넷 이용 내역을 볼 수 있는 '패킷(Packet) 감청' 장비 31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국정원이 최근 국회 정보위 소속 한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정원은 패킷 감청 장비를 1998년 처음 도입했으며 지난해와 올해 23대를 새로 도입, 현재 31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정부 때의 8대에 비해 새 정부 들어 4배 정도 급증한 셈이다. 국정원은 지난달 29일 실시된 국회 국정감사 때 패킷 감청실을 정보위원들에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보유하고 있는 장비 외에 현재 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이 인가를 얻어 보유하고 있는 패킷 감청 장비는 모두 11대로 알려졌다.

패킷 감청이란 특정인이 방문한 인터넷 사이트와 검색 결과, 채팅 및 전자우편 내용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감청이다.

이와 관련, 패킷 감청의 오·남용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패킷 감청을 엄격히 제한하는 내용의 통신비밀보호법 개정 움직임도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