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치른 수험생에게 큰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더불어 수험생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한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노고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수능을 본 수험생들은 안도와 아쉬움이 교차 할 것이다. 크게는 인생에 있어, 작게는 입시에 있어 수능이 끝은 아니다. 오랫동안 고등학교에서 입시지도를 한 교사로서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수능 이후 모처럼의 한가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겠지만, 정착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정시모집이나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는 학생은 대학별 전형 요강을 꼼꼼히 살펴보길 권한다. 논술과 심층 면접의 대학별 고사를 앞두고 있는 학생은 반드시 해당 대학의 기츨 문제를 풀어 보고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중심으로 하루 몇 차례씩 모의 고사를 본 뒤 교사의 지도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된 세종시 문제, 4대강 사업, 서해교전 등의 주요 이슈를 세밀히 파악해 논란의 내용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놓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심층 면접도 지도 교사와 함께 예상 질문을 뽑아 보고 그에 따른 답안을 마련하여 지속적으로 연습하면 자신감을 갖게 된다. 대학별 고사를 치러야 하는 학생들은 수능 이전과 다름없는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능 성적에 따라 대입이 결정되는 학생들은 여가 시간 활용 및 진로 탐색에 만전을 기하고 시간의 효율적 활용과 예비 대학생으로서의 대학 생활 준비에 치중해야 한다.
수능 이후 가장 많은 시간으 할애하고 집중해야 할 것이 진로와 관련된 사항이다. 수능준비에 여념이 없어 자신이 어떤 학과 및 분야에 지원할지 진지한 고민이 부족했을 수 있기에 지금부터 곰곰이 고민해야 한다. 자신의 소질과 적성, 앞으로 10년 후의 직업 전망을 종합적으로 살피면서 대학보다는 학과 선택을 중요시하는 것이 좋다. 부모님을 비롯한 지도 교상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본인이 최종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무보도 대학 및 학과의 선택에 있어 자신의 기대와 바람을 자녀에게 강요하기 보다는 조언자로서의 위치에 머물러야 한다.
수능 결과가 나쁜 학생은 낙담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된다. 실패 없는 성공은 없고, 수능은 인생의 수많은 가능성 중의 한 부분일 뿐이다. 포기하기 않으면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 수능은 인생의 끝이 아님을 유념하기 바란다. 학부모는 자녀가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등을 두르려 주길 당부드린다.
고3 학생들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짐과 동시에 수능 준비로 인해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소양과 경험을 넓힐 수 있도록 차분하게 계획을 수립해 실천하길 권한다. 어떻게 보면 수능 이후 대학 입학 전까지가 인생에 있어 가장 여유로운 시간이다. 이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다가올 대학 생활과 인생에 도움을 얻는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특히 독서는 큰 비용를 들이지 않고 견문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여가 활용 방법의 하나이다. 컴퓨터 활용 능력을 향상시키고 영어나 제2외국어 회화공부를 해 두는 것도 앞으로의 대학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수능결과가 좋든 좋지 않든 그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새롭게 시작하고 준비하면 된다. 화룡점정의 순간은 수능의 결과가 아니라 매 순간마다 다가온다. 주어진 시간과 여건을 진정 나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
이원희 한국교총 회장·전 서울 잠실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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