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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미 페덱스코리아 사장 "직원에게 최선 다하면 고객 서비스로 이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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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미 페덱스코리아 사장 "직원에게 최선 다하면 고객 서비스로 이어지죠"

입력
2009.11.1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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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미 페덱스코리아 사장이 서울 수송동 페덱스코리아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k.co.kr

"경영에 가장 중요한 덕목은 첫째도, 둘째도 소통(communcation)입니다. 소통은 인간이 하는 일이라 사람 중심의 경영을 가능케 합니다."

채은미(47ㆍ사진) 페덱스코리아 사장은 페덱스 글로벌의 경영철학인 'PSP'(People-Service-Profit)를 가장 잘 체화한 인물이다. 경영 활동 자체가 사람에서 출발하는 만큼, 직원에게 최선을 다해야, 그 직원이 고객에게 제대로 봉사하고, 그래야 회사 수익이 는다는 게 PSP 철학.

채 사장이 처음부터 이런 기업문화를 알고 페덱스에 들어온 건 아니지만, 여기에 매료돼 지금까지 페덱스를 예찬하며 키워가고 있다. 이런 열정은 그에게 1985년 이맘때쯤 입사 이후 '최초'라는 수식어를 지금까지 달아주고 있다.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채 사장의 첫 직장은 국내 항공사. 채 1년도 안 돼 직장을 옮겼다. 당시만 해도 인사평가와 급여 등이 성별에 따라 경직돼 있던 국내 기업과 달리, 페덱스코리아는 그녀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현장직이건 사무직이건 잘하면 모두 임원이 될 수 있는 게 페덱스 문화입니다. 회사 연례 보고서에는 학벌과 인종 등에 의해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런 문화는 현실에서 실천되고 있다. 사내 중요 자리에 공백이 생기면 공고를 통해 내부에서 인재를 뽑고, 그 상사는 부하직원 평가를 받아 '리더십 보충'을 한다. 이런 시스템은 채 사장의 '최초 행진'을 가능케 했다. 그는 91년 부장 공모에 응해 첫 여성 최연소(28세) 부장 타이틀을 거머줬다.

2004년 한국 대만 일본 괌 등 북태평양을 총괄하는 첫 한국인 인사담당 상무로 승진했고, 입사 21년만인 2006년에는 페덱스코리아의 첫 한국인 최고경영자(CEO)로 도약했다. 최초는 끝이 아니다. 채 사장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페덱스가 뽑는 최우수 직원상을 세 번 수상했다.

"자랑할 얘기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치는 채 사장의 이런 성과는 업무를 즐기는 그의 스타일에서도 나온다. 81학번으로 '토종'출신은 그는 영어정복을 위해 입사 초기부터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영자신문을 읽고 학원에 다녔다. 본사 경영진과 거리낌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지금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한때 일본지역도 관할한 그는 일본어도 어려움 없이 가능하다. 노력 덕분이다.

페덱스코리아는 경쟁업체인 DHL보다 국내에 10년 이상 늦게 들어왔지만, 성장세가 눈부시다. "직원에게 최선을 다하면 그 신뢰가 고객에 보다 나은 서비스로 이어지지 않겠습니까. 머지 않아 국내시장에서 페덱스가 더 확고한 자리에 올라설 것으로 확신합니다."채 사장의 소통 경영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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