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한게임이 광주 Kixx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주말 벌어진 'KB국민은행 2009한국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4위팀 한게임이 3위팀 Kixx를 3 대 2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라 14, 15일 정규리그 2위팀 인천 바투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는 한게임의 '후반 뒤집기' 전략이 Kixx의 '초반 강공' 전략을 이겼다. 한게임은 첫날 경기를 1 대 2로 뒤졌으나 둘째 날 고근태와 홍성지가 '연타석 홈런'을 날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ixx는 주장 이창호가 연이은 세계 대회 출전으로 피로가 누적된 것과 하위 지명자들의 뒷심이 부족했던 것이 중요한 패인이 됐다.
바투와 한게임의 플레이오프 오더를 보면 양팀 모두 단판 승부임을 감안해 강자들을 앞쪽으로 배치했다. 마지막 5장전까지 가기 전에 승부를 끝내겠다는 초반 강공 전략이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바투는 첫날에 1, 2, 3장을 차례로 출전시키고 둘째 날 첫 경기에 와일드카드 김승재를 배치한 반면, 한게임은 첫 경기에 와일드카드 한웅규를 내세워 상대 전력을 탐색한 후 두 번째 경기부터 1, 2, 3장이 나선다는 게 다를 뿐이다.
바투가 첫 판부터 차례로 모든 화력을 총동원하는 고전적인 정공법을 구사한 데 반해 한게임은 중반전에 좀더 힘을 실어 준 셈이다.
전체적으로는 한게임의 오더가 약간 유리해 보인다. 첫 경기서 와일드카드 한웅규가 상대팀 주장 원성진을 맞아 패배하더라도 다음 경기부터는 한게임 선수가 바투 선수보다 지명순에서 하나씩 높기 때문이다.
또 양팀 선수의 상대 전적에서 한게임이 다소 앞선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바투는 초반에 부진했던 주장 원성진이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고 '17세 소년 장사' 김승재가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으므로 쉽게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마지막 5장전에서 승부가 가려질 공산이 큰 데 이 경우 박승화보다는 김주호 쪽에 좀더 무게가 실리고 있어 그만큼 한게임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항상 큰 승부에서는 평소 전력보다 당일 컨디션과 뜻밖의 실수가 결정적인 승패의 변수가 되는 법. 이번 플레이오프 역시 양팀 선수의 '배짱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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