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연평도 이북 북한 지역의 미사일기지 사격통제 레이더가 15일 일시 가동하면서 군이 한 때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늘 오후 1시께 북한이 연평도 이북 지대함 미사일 기지의 사격통제 레이더를 가동하는 움직임이 포착돼 군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배치된 초계함 등을 안전구역으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 기지에는 사거리 46㎞의 스틱스, 사거리 83~95㎞의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 등이 다수 배치돼 있다. 북한의 사격통제 레이더가 가동되면 우리 군은 실제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에 대비해 함정을 사거리 바깥이나 사각지역으로 이동시킨다.
북한 사격통제 레이더는 약 1시간 후 정지했으며 추가 가동 징후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사격통제 레이더 가동은 가끔씩 벌어지는 상황으로, 일상적인 훈련이나 기기 점검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최근 서해상에서 교전이 있었던 만큼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북한 대표단 단장은 13일 통지문을 보내 최근 교전과 관련, 서해에는 "오직 우리가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만이 있다"며 "지금 이 시각부터 그것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무자비한 군사적 조치가 취해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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