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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목판화가 이철수 '공무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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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목판화가 이철수 '공무도하'

입력
2009.11.1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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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요즘 읽는 책은?

"김훈의 장편소설 <공무도하> ."

_ 왜 이 책을?

"출판사에서 보내주었기 때문에.(웃음) 보내준다고 다 읽는 것은 아니고, <남한산성> <현의 노래> 등 김훈의 작품을 좋아해왔기 때문에 신작도 궁금했다."

_ 이 책의 좋은 점은?

"특별히 현실적이다. 근자에 낸 김훈의 책은 현실 이야기라 하기엔 좀 어려운 감이 있었다. 이 작품은 그러나 옛 노래 '공무도하'를 현실에 대입, 비슷한 설정으로 예나 지금이나 현실은 피할 수 없는 것이란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내 생각에 제목의 '하(河)'는 세상을 뜻하는 것 같은데, 인간은 이 세상이라는 거친 물결을 건너면서 죽음을 포함한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책은 이 점을 명징하고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_ 인상적인 부분은?

"후에라는 베트남 여자와 장철수가 대화하는 대목의 문체가 기억에 남는다. 한국말이 짧은 후에는 '좀' '더' '또' 등 외마디 대답만 해서 굉장히 조바심이 났다. 뭘 먹거나 할 때 성에 차지 않으면 느끼는 감정을 글에서 경험하니 묘했다. 또 후기에서 작가가 쓴 '나는 나와 이 세계 사이에 얽힌 모든 관계를 혐오한다. 나는 그 관계의 윤리성과 필연성을 불신한다'는 문장도 인상 깊었다. 김훈은 세상 이야기를 널리 아는 사람임이 틀림없다."

_ 추천한다면?

"내 입에 들어가는 것이 충분하고 누울 자리가 편안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세상의 아픔과 슬픔을 외면하고, 지금 가진 것만 지키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다는 짧은 믿음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닫게 될 것이다. 김훈의 작품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심하는 독자들에게도 좋은 답을 줄 수 있는 소설이다."

<공무도하> 는 _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던적스럽게' 그려낸 김훈의 첫 인터넷 연재 소설. 저자는 주접스러움, 깔끔하지 못하고 더러운 느낌이라는 뜻으로 '던적스럽다'는 단어를 사용했으며, 영광과 자존으로만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의 불편한 면모를 그려냈다. 문학동네 발행(2009). 328쪽. 1만1,000원.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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