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오르긴 했지만 불안합니다.", "수시 1차가 요구하는 수능 최저등급을 충족시킬수 없을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에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가 나오자 수험생들은 다양한 반응들을 쏟아냈다. 예상만큼 성적이 나온 학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반면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눈물을 떨궜다.
13일 오전 서울 신길동 장훈고 3학년 7반. 전날 밤 가채점한 결과를 들고 등교한 학생들은 표정들이 각양각색이었다. 최모(18)군은 "평소 70점대였던 외국어가 64점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낮췄다.
같은 반 이모(18)군은 "언어영역에서 6월 모의평가 때보다 20점이나 올랐지만,친구들도 성적이 좋아서 등급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가채점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 중 일부는 재수를 고민하기도 했다. 서울 K고 하모(18)군은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재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훈고 3학년 부장 교사 김원경(51)씨는 "입시기관별로 등급 커트라인이 달라 정확한 등급예상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분명한 사실은 올해 2차례 모의수능과 비교할때 언어와 수리는 쉬웠고 외국어는 어려웠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의 한 남녀공학 고교는 수능이 끝난 해방감에 들뜬 분위기였지만 여자 반에선 우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김모(18)양은 "외국어와 사회탐구 영역에서 3등급을 노렸는데 가채점 결과 외국어가 4등급이 나와 수시1차 합격이 물거품이 됐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나 한두 문제 차이로 등급이 내려간 학생들은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수리영역에서 한 문제 차이로 A입시기관이 추정한 1등급을 놓쳤다는 정모(18)군은 "입시기관의 가채점 결과는 하위권 학생들의 점수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제 커트라인은 더 낮아질 수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가채점 성적이 안좋은 학생 중에는 논술준비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경우도 많았다.
논술로 저조한 수능 성적을 극복하겠다는 이유에서다. 강남 종로학원 앞에서 만난 재수생 한모(19)양은 "고려대를 가고 싶은데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잠을 한숨도 못 잤다"며 "논술에서 최대한 만회할 계획이고 하향지원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김혜영기자 shine@hk.co.kr
박철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