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러시아 감독이 4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히딩크호'는 15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디냐르 빌리얄레트디노프의 2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19일 PO 2차전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남아공행 티켓을 따낼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1998년 네덜란드 대표팀을 시작으로 한국, 호주 지휘봉을 잡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까지 남아공행에 성공한다면 4회 연속 월드컵 진출 업적을 이루게 된다.
러시아는 전반 40분과 후반 7분 빌리얄레트디노프의 연속 골로 2-0으로 앞서 갔다. 하지만 후반 42분 네이치 페츠니크에게 만회골을 허용한 뒤 인저리타임에 마르코 수레르에게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골키퍼의 선방으로 2-1 승리를 지켰다.
프랑스와 포르투갈도 PO 1차전에서 아일랜드,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를 각각 1-0으로 물리치고 남아공월드컵 티켓에 한 발짝 다가갔다. 그리스는 홈에서 우크라이나와 득점 없이 비겼다.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된 아프리카에서는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이 본선 티켓을 따냈다. 2승3무(승점9)였던 나이지리아는 이날 케냐를 3-2로 꺾어 모잠비크에 0-1로 일격을 맞은 튀니지(3승2무1패 승점11)를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했다. C조에서는 이집트가 이날 알제리를 2-0으로 꺾으면서 양팀이 4승1무1패로 동률을 이룬 데다 득실-다득점-승자승도 모두 같아져 19일 단판 승부로 남아공 본선행을 최종 결정 짓게 됐다.
아시아ㆍ오세아니아주 PO 2차전에서는 뉴질랜드가 바레인을 1-0으로 꺾어 최종 합계 1승1무를 기록, 월드컵무대를 28년 만에 밟게 됐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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