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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린 "선거 때 매케인과 안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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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린 "선거 때 매케인과 안좋았다"

입력
2009.11.1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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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 대선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선거 기간 중 매케인과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시인했다.

페일린은 17일 출간될 자서전 '불량해지기(Going Rogue):한 미국인의 생활'에서 "매케인-페일린 캠페인은 행복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밝혀 언론에서 제기됐던 불화설을 인정했다.

페일린이 크게 섭섭했던 것은 세가지. 매케인 선거참모 니콜 월러스의 요청으로 CBS 앵커 케이티 쿠릭과 인터뷰를 했으나 이 인터뷰는 결과적으로 페일린이 '부통령감이 아니다'라는 것을 각인시키는 치명적 악재로 작용했다. 당시 월러스는 쿠릭이 페일린과 같은 '워킹맘'이라며 인터뷰를 권해 받아들였는데, 인터뷰에서는 "집요하게 괴롭혔고 당파적이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페일린은 쿠릭이 시청률이 나빠 의기소침해 있다고 해서 "특혜를 준다는 생각"이었다면서 배신감을 토로했다.

대선 투표일 밤에는 매케인에 이어 패배 연설을 하려고 했으나 "저지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케인은 가족들을 데리고 무대에 올라 패배 인정 연설을 했지만, 자신은 가족들을 무대에 동반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으며 이것도 불과 몇 분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또 10대인 딸 브리스톨이 임신한 사실이 공개됐을 때 매케인 선거본부에서 준비한 성명을 자신이 직접 고쳤으나 그날 저녁 TV뉴스에는 딸의 상황을 "미화하고 인정하는" 취지의 성명 원본이 그대로 발표됐다.

이밖에 자신이 언론을 피하고 있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게 된 것은 매케인측이 자신과 언론의 접촉을 "봉쇄"했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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