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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걸' 김연아 또 세계新…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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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걸' 김연아 또 세계新… 탕!

입력
2009.11.1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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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계신기록(76.28점)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19)가 생애 세 번째 규정종목(short program)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김연아는 15일 아침(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 빙상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76.28점)을 세우며 1위가 됐다.

2007년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 점수(71.95점, 76.12점)를 받은 김연아는 자신의 세계기록을 0.16점 끌어올렸다. 2위에 오른 미국의 레이첼 플랫(58.80점)보다 무려 17.48점 앞선 대기록. 무적의 피겨 여왕은 그랑프리 시리즈 7회 연속 우승과 210점대 달성에 대한 기대를 한껏 키웠다.

경기에 앞선 연습에서 김연아는 불안했다. 공중 3회전 플립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등 성공률이 떨어졌다. 지난달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도 트리플 플립을 실수한 터라 부담은 더욱 컸다.

그러나 강심장을 자랑하는 김연아는 실전에서 더 강했다. 영화 <007> 주제곡에 맞춰 점프(3개), 스핀(3개), 스텝(2개) 등 8가지 과제를 하나씩 실수 없이 처리했다. 2분 50초 동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 김연아는 두 손을 모아 권총을 쏘는 듯한 자세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을 포함한 3가지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가산점을 받았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갈고 닦았던 스파이럴 시퀀스와 플라잉 싯스핀에선 레벌 4를 받았다. 마지막 연기인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속도가 떨어진 탓에 레벨 3에 그친 게 유일한 흠이었다.

1980 빙상장을 가득 메운 미국 팬은 '피겨 여왕'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김연아는 세계신기록을 확인한 뒤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얼싸안았고, 김연아를 응원하던 교민과 미국 팬은 마치 사진기자처럼 '피겨 여왕'의 일거수일투족을 사진으로 남겼다.

이번 대회 심판으로 참석한 대한빙상연맹 고성희 심판이사는 "김연아 연기는 기술적으로 완벽해 더 요구할 게 없다"면서 "외국 심판의 눈에 비친 김연아는 레벨이 다른 선수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플랫도 취재진에게 "김연아는 정말 대단하다. 내게 영감을 주는 선수다"고 칭찬했다.

한편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 추천으로 김연아는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가 됐다. 김연아는 다음 달 19일(현지시간) 토론토 인근 해밀턴 도심을 약 300m 달릴 예정이다. 김연아는 "올림픽을 앞두고 성화 봉송 주자가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16일 새벽 자유종목(free skating)에 출전해 그랑프리 시리즈 7연패와 210점대 점수에 도전한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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