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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 영웅' 포어먼 관심집중/ 27전 무패의 랍비 지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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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 영웅' 포어먼 관심집중/ 27전 무패의 랍비 지망생

입력
2009.11.1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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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한국시간) 이스라엘인들의 시선은 온통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호텔 링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매니 파퀴아오의 6체급 석권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들에겐 바로 앞서 열리는 세계권투협회(WBA) 미들급 타이틀 매치가 최대 관심사다.

유리 포어먼(29)과 대니얼 산토스(34ㆍ푸에르토리코)전에서 이스라엘인들의 전폭적 응원을 받을 복서는 포어먼이다. <뉴욕타임스> 는 최근 포어먼의 '이중생활'을 소개했다.

27번 싸워 패배가 없는 포어먼. 이스라엘 국적의 포어먼은 링 위에선 피도 눈물도 없는 승부사지만 링 밖에선 신실하기 이를 데 없는 랍비(유대교 율법학자) 지망생이다.

벨로루시에서 태어나 구소련이 붕괴되던 10세 때 이스라엘로 이민간 포어먼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가난을 벗어나고자 이스라엘 땅을 밟았지만 정착할 곳은 하이파의 빈민굴뿐. 8세 때부터 복싱을 시작해 한창 재미를 붙일 시기였으나 생존을 위해선 막노동이 우선이었다. 더욱이 이스라엘엔 전문 체육관이 없었다. 그러던 중 한 러시아인 코치를 만나 그의 집 발코니에서 훈련을 재개한 포어먼은 승승장구 끝에 뉴욕으로 진출했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던 중 이번엔 코치와의 관계에 금이 갔다. 포어먼은 아버지를 자처하며 점점 폭압적으로 변하는 코치가 두려웠다. 어쩔 수 없이 등을 돌렸더니 이후 괴한이 들이닥쳐 총알 꾸러미를 놓고 가는 등 섬뜩한 경고가 끊이지 않았다. 배후로 지목된 코치는 미연방수사국(FBI)의 조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총알 사건'은 공교롭게도 유대교 심취의 계기가 됐다. 헝가리 모델 출신의 아내는 부부가 심적으로 기댈 곳을 찾아 나섰고 웹서핑을 통해 도버 핀슨이라는 랍비를 만났다. 그때부터 포어먼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꼬박꼬박 유대교 수업을 듣고 있다. 핀슨은 "포어먼이 수천 개에 이르는 율법을 훌륭하게 습득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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