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앞과 뒤/ MB인사 신뢰·전문가·실용이 '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앞과 뒤/ MB인사 신뢰·전문가·실용이 '核'

입력
2009.11.15 23:41
0 0

최근의 주(駐) 중국∙러시아 대사 인선과 지난 8,9월의 청와대 참모진 및 내각 개편 등을 되짚어보면 이명박 대통령 특유의 인사 스타일을 읽을 수 있다.

먼저 '신뢰형' 인사다. 이번에 새로 내정한 류우익 주중 대사와 이윤호 주러 대사는 정권 출범과 동시에 대통령실장과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중용됐던 인물들이다. 류 대사는 지난해 6월 쇠고기 파동을 전후해 대통령실장을 그만둔 뒤 1년5개월여 만에, 이 대사는 올 9월 장관직을 떠난 뒤 2개월 만에 다시 이 대통령의 호출을 받았다.

한번 기용해 신뢰가 쌓인 인사의 경우 야인 생활을 하고 있더라도 기억하고 있다가 적절한 기회가 왔을 때 다시 쓰는 이 대통령의 인사 특징이다. 이에 대해'의리형' 인사라는 말도 있다.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그만뒀다가 대통령 곁으로 돌아온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교육과학수석에서 물러났다가 컴백한 이주호 교육부1차관, 경제수석 자리에서 떠났다가 OECD대사가 된 김중수 대사,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그만뒀다가 총리실로 재배치된 박영준 국무차장 등이 유사한 사례다.

하지만 익숙한 측근들을 돌려가며 중용한다는 점에서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 대통령은 또 '전문가형' 인사를 중시한다. 이 전 장관을 러시아 대사로 보낸 것도 LG경제연구원장과 전경련 부회장 등을 지낸 전문성을 활용해 러시아와의 경제 외교를 강화하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8월 말 3기 청와대 참모진 인선 때 기용한 권재진 민정수석, 진영곤 사회정책수석,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 등은 모두 해당 분야에서 20여년 경력을 쌓은 베테랑들이다.

'실용형' 인사도 한 축을 담당한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정치적 노선에서 거리가 있더라도 개의치 않고 기용한다. 지난 대선 때 반대편 대선주자로 거론됐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총리로 발탁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여야를 넘나들며 인재 풀을 활용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소신 없이 양지만을 좇는 '철새형'에는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