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직원들 사이에 휴대폰이 중요한 사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15일 KT에 따르면 이석채 KT 회장이 최근"통신서비스 업체답게 휴대폰을 업무용 도구로 적극 활용할 것"을 강조하면서 다른 직장과 달리 다양한 용도로 휴대폰이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모바일 사내 방송. KT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전 직원들에게 일제히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직원들이 문자메시지를 확인 후 통화 버튼을 누르면 바로 사내 방송에 연결된다. 점심 식사 시간에 편하게 사내 방송을 시청하라는 취지다. 이 시간에 휴대폰에서 나오는 사내 방송은 이 회장이 주관한 주요 회의내용과 경영활동, 주요 사업 성과 등 회사 소식과 날씨, 주가 등 생활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KT는 직원들을 사내 기자로 활용하고 있다. 직원들이 외근 중 발견한 재미있는 소재를 휴대폰으로 촬영해 제공하면 바로 방송된다.
류준형 KT 홍보실 차장은 "현재 1만1,000여명의 현장 직원 가운데 98명이 사내 기자로 활동중"이라며 "이들이 현장의 문제점이나 개선 아이디어 등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방송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을 본 직원들도 휴대폰으로 게시판에 의견을 바로 올릴 수 있어 특정 주제에 대한 토론도 가능해졌다.
휴대폰을 이용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외근 직원들을 위해 교육 일정과 교육 자료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휴대폰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한 것. 특히 2,500개에 이르는 휴대폰 요금제에 대한 설명을 동영상 자료로 만들어 영업점 직원들이 궁금한 내용을 현장에서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보고도 휴대폰으로 한다. 상사가 회의나 외출 중일 때 직원들이 기다리지 않고 문자메시지로 보고한 뒤 신속하게 일을 처리한다. 휴대폰 보고는 이 회장이 적극 앞장서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 회장부터 권위의식을 내세우지 않고 휴대폰 보고를 적극 활용한다"며 "덕분에 과거보다 는 일처리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밖에 KT는 휴대폰에 직원들 신상 정보를 넣어놓은 뒤 서울 잠실의 개인고객사업부 등 일부 보안이 필요한 건물의 출입증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즉, 출입문 개폐장치에 휴대폰을 갖다 대면 문이 열리는 방식이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컴퓨터 같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 휴대폰을 이용한 사내 의사 소통 및 일 처리가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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