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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공 눈'이 너무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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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공 눈'이 너무 왔나?

입력
2009.11.1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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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해소를 위해 중국 정부가 유도한 '인공 눈'이 눈 폭탄이 되어 돌아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주 중국 동북부에 내린 폭설로 38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13일 중극 국영방송 CCTV와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60년 내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한 이번 눈으로 곳곳의 교통이 마비되고 건물 붕괴 사고가 이어지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 9일부터 12일까지 쏟아진 눈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자 중국 당국의 인공 눈 조작에 비판의 화살이 겨눠지고 있다.

당국이 지난 1일, 9일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동북부에 인공 눈을 내리도록 한 조치가 이번 폭설에 직ㆍ간접적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번 폭설이 인공적 조치인지 여부, 또는 인공 눈의 영향 때문인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지난 1일 내린 첫눈은 베이징시(北京)가 "극심한 가뭄 때문에 지난달 31일 저녁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186개의 요오드화 은 촉매제를 하늘에 살포해 내리게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눈을 보기 힘든 베이징 일대에는 1일 12㎝에 달하는 눈이 내렸다. 하지만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9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두번째 폭설도 인공적으로 유도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시 인공영향날씨판공실의 한 당국자의 말을 빌어 전했다.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9일부터 12일까지 베이징과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허난(河南), 산둥(山東) 등 중국 동북지방에는 최고 74.4㎜의 폭설이 내렸다. 이재민은 100만명을 넘어섰다. 도시 대부분은 눈에 파묻혀있고 하루 만에 기온이 10℃ 이상 떨어졌다. 가장 피해가 큰 산시지방은 24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

곳곳에서 도로와 항공편이 통제되고 교통사고도 잇달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12일 베이징공항에서 450기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도 며칠째 막힌 상태다. 베이징과 허베이 장자커우(張家口)를 잇는 징장(京張) 고속도로에서는 수만명 이상의 운전자들이 도로에 갇혀 70여 시간 이상을 떨었다.

이번 피해로 날씨 조작으로 인한 이상 기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차이나 데일리는 10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와 사람들이 날씨 통제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도 11일 "중국 정부가 사전 통지도 없이 날씨를 조작해 베이징에 큰 피해를 입혔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인공적 수단으로 적설량을 늘릴 것"이라며 위험성을 지적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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