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승 지음/한겨레출판 발행ㆍ304쪽ㆍ1만3,000원
국제 뉴스에 이란만큼 자주 등장하는 나라도 드물다. 미국의 중동정책에 정면으로 맞서고 핵 개발 등으로 서구 사회를 긴장시키는 나라, '광신자가 판치고 여성을 억압하는' 나라, 대통령 선거 부정 시비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 세계의 주목을 받는 나라.
국제 뉴스의 영향 때문인지 이란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는 무언가 부정적인 게 있다. 하지만 서울 강남 한복판의 거리 이름이 테헤란로인 것을 보면 우리가 원래부터 이란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은 것 같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란에서 유학한 유달승 한국외대 교수는 "이란에 대한 우리의 시각은 적대국 미국의 시각으로 보는 이란이었다"며 우리 눈으로 이란을 보기 위한 가이드로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호메이니> 를 썼다고 밝힌다. 이슬람>
이 책은 '이란의 국부' 호메이니를 매개로 살피는 이란 현대사다. 호메이니는 반왕정 투쟁, 이슬람 혁명, 이란ㆍ이라크 전쟁 등 현대 이란의 중요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정치와 거리를 둔 앞선 성직자들과 달리 정치에 적극 개입했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최초의 이슬람 공화국을 건설했다. 그래서 그의 삶은 단순한 개인의 그것이 아니며 현대 이란의 격동적인 역사, 문화를 포함하고 있다. 이슬람공화국 체제의 특징, 페르시아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국제정치의 복잡한 흐름 등을 함께 읽을 수 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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