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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CEO들 '왕년의 경험' 으로 위기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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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CEO들 '왕년의 경험' 으로 위기 넘긴다

입력
2009.11.1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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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용카드사들 최고경영자(CEO)들은 어느 때보다 힘겨운 길을 걸어왔다. 다행이 카드사들은 철저한 연체율 관리로 부실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톡톡 튀는 마케팅으로 불황에도 성장을 이어가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신한, 삼성, 현대, 롯데 등 카드 전업사 CEO들은 저마다 다른 경영 색깔을 내보이며 위기를 극복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카드 업계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은 신한은행의 창립멤버로 지점장, 중소기업지원부장, 개인고객부장, 상무 등을 거쳐 2002년 부행장, 2006년 지주 부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

특히 은행 지점장 시절 업적평가대회에서 최고 영예인 연간대상을 2회 연속 수상하는 등 탁월한 영업력으로 주목받았고, 지주 부사장으로 신한-조흥은행 합병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현장 영업과 통합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 중 한 명이라는 의미다. 이런 그의 경험은 신한카드 경영에 고스란히 녹아 들었다.

LG카드 인수 후 통합과 시너지를 강조하며 조직을 단단히 추스렸고, 현장 영업을 독려하며 시장 점유율 1위사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특히 신한지주사 내에서는 이 사장이 전통 뱅커출신답게 똑 소리나는 내실 경영으로 은행보다 나은 실적을 거두며, 지주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카드의 최도석 사장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CEO다. 올해 초 취임한 그는 삼성그룹에서 30년간 관리재무 분야를 담당했던 CFO(재무책임자) 출신이다. 2003년 카드사태 당시 부실채권을 말끔히 털어내지 못하고, 연체율이 타사 보다 높은 삼성카드의 상황에서 최 사장의 입성은 그 자체로 화제였다.

게다가 라이벌인 현대카드의 맹추격에 수성마저 쉽지 않은 상황. 재무통인만큼 그가 위기의 불씨를 잠재우는데 6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분기마다 평균 20만명이 증가하던 회원수가 7만명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그는 외형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없는 사업 정리와 자산 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다했던 것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순익 축소를 감수하면서도 건전성 제고에 주력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재계에서 손꼽히는 스타 CEO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이미 창의와 디테일 경영을 통해 현대카드의 고속성장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

정 사장은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본부 부본부장(전무이사)를 거쳐 2003년 10월 현대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정식 취임했다. 당시 그는 약 9,000억원의 적자에 허덕이던 기업을 2년만인 2005년 4,500억원의 흑자 기업으로 전환시키며 주목을 받았던 인물.

특히 독특한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경영은 '현대가에 가장 현대스럽지 않은 스타일'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특히 최근에는'직원들께 드리는 보고서'를 1~2개월에 한 번씩 보내 직원들과 회사의 중점 추진 과제, 미래 전략과 비전을 소통하고 있다. 정 사장의 경영하에 현대카드는 시장 점유율 2위를 다툴 만큼 대형 카드사로 도약했다.

롯데카드 박상훈 사장은 그룹내 대표적인 기획통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 롯데카드는 최근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쇼핑할 할 경우 적립비율을 대폭 높인 DC플러스 카드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동안 롯데가 전통적으로 고수해온 보수적인 마케팅에서 벗어나 현대카드 못지 않은 톡톡 튀는 광고와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사장이 온 후 확 바뀐 경영 풍속도다.

박 사장은 1979년 호텔롯데로 입사한 후 81년부터 2002년까지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에서 그룹 재무관리 및 경영분석 분야를 담당해 왔다. 최근 마치 롯데카드의 간판 카드인 'CD'(디씨)를 음만 차용해 성씨 중 하나로 인식하게 하는 '성씨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며 '마의 (시장점유율)10% 벽'에 도전하고 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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