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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증파' 원점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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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증파' 원점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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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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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프가니스탄 전략에 대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고민'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아프간 증파 문제 등을 논의할 안보팀 회의를 주재해 2만명 이상, 3만명 이상, 4만명 이상, 그리고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방안 등 모두 4가지 안을 논의했으나, 이를 모두 거부하고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의에서 4가지 방안의 장단점과 함께 추가파병의 효과가 가시화하는 시점, 철수시점은 언제가 될 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이 귀국하는 다음주 주말 이후 새 전략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증파안 위주의 선택을 거부한 것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정부의 부패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파병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의 치안을 확보하려면 탈레반에 쏠린 민심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인데, 아프간 정부의 만연한 부패를 놔두고는 민심을 돌리기가 불가능하다고 여긴 것이다.

여기에는 아프간 미군 사령관을 역임했던 칼 아이켄베리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의 추가파병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타임스 등 언론들에 따르면 아이켄베리 대사는 지난주 워싱턴으로 보낸 두건의 비밀전문을 통해 "카르자이 대통령이 부패와 싸우려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추가파병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검토에 들어간 것은 추가파병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카르자이 정부에게 부패척결에 대한 자구노력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우리는 아프간에서 8년 동안 있었지만 거기에 계속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카르자이 정부의 부패척결 의지를 미군 '출구전략'과 연계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온라인 정치매체인 폴리티코는 "오바마 대통령의 새 아프간 전략에는 출구전략도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즉 철군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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