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상징으로 세계 경제ㆍ문화를 이끌어가는 초강대국 미국. 이런 미국이 일당 독재 국가이며 인권 후진국인데다 여전히 가난하고 부패가 만연한 중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있을까?
미 시사전문 주간 타임은 최신호(23일자)에서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배울 점 다섯 가지'라는 제하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중국 성장의 다섯 가지 원동력을 소개하며 "미국이 배워야 한다"고 소개했다. 타임은 '할 수 있다'는 야망, 교육열, 어른에 대한 공경, 저축 기질 그리고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욕 등을 배울 점으로 꼽았다.
'할 수 있다'는 야망은 고속성장을 이룬 중국의 밑바탕으로 적재적소에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는 정부 주도의 개발정책이다. 권위주의 정부만이 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제임스 맥그리거 전 중국주재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중국은 목표를 설정하면 계획을 세우고 온 나라가 똘똘 뭉쳐 집중한다"며 "우리가 배워야 할 키 포인트"라고 말했다.
높은 교육열도 미국이 배워야 할 점으로 꼽힌다. 중국의 문맹률은 10%미만으로 14%를 웃도는 미국을 앞선다. 중국 학생은 주당 공부시간이 미국 학생의 2배 이상이다. 이는 고급인력을 양산, 높은 생산력으로 연결된다. 중국의 성장은 단순히 값싼 노동력의 결과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식이 자라 늙은 부모를 부양하는 중국 문화는 대부분 사립 요양원에 의존하는 미국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중국처럼 함께 사는 노부모가 손자를 돌보도록 하는 비용은 미국처럼 사립 요양원에 보내는 것보다 덜 든다. 또 아이들의 사회화 과정에도 도움이 돼, 부모를 요양원에 보내는 '잔인한 결정'보다 낫다고 타임은 꼬집었다.
이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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