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다다오 지음ㆍ이규원 옮김/안그라픽스 발행ㆍ428쪽ㆍ2만원
아웃사이더가 정상에 오르는 모습은 언제나 극적이다. 세계 건축계에서 사례를 찾자면 단연 안도 다다오(68)일텐데 그는 프로복서라는 출신에다 방랑, 독학, 거듭된 실패 등 아웃사이더의 조건을 고루 갖췄다.
뒤늦게 천재성을 인정받아 도쿄대 교수직까지 맡은 것은 건축계 안팎에서 유명한 이야기. 그의 자서전이 번역돼 나왔다. 학벌주의가 결코 한국 못지않은 일본에서 "이 기회를 놓치면 끝장"이라는 심정으로 매 작업마다 안간힘을 다한 이야기, '빛과 그림자의 철학'으로 평가되는 그의 건축관이 담담하게 회고된다.
그가 꾸민 일본의 '예술섬' 나오시마, 오사카의 '빛의 교회' 등 경건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품고 있는 그의 대표작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겼다.
건축, 즉 무언가를 세운다는 일은 고정관념과 경제적 제약을 이겨내는 작업이라는 사실, 도전하지 않는 건축은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한다는 진실이 서술돼 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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