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중남미를 대표하는 '돌주먹'이 화끈한 승부를 펼친다.
필리핀의 국민 영웅 매니 파퀴아오(31)가 1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열리는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강타자 미겔 코토(29ㆍ푸에르토리코)와 격돌한다.
타이틀 보유자는 코토지만 관심은 도전자 파퀴아오에게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 복서로는 보기 드물게 '본고장' 미국에서 최고 스타 자리에 오른 파퀴아오는 이번 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6체급에서 챔피언 벨트를 보유하게 된다. 98년 12월 세계복싱평의회(WBC)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국제복싱협회(IBF) 슈퍼 밴텀급(2001년 6월), WBC 슈퍼 페더급(2008년 3월), WBC 라이트급(2008년 6월) 타이틀을 차례로 따냈고 지난 5월 비록 '메이저타이틀'로 평가 받지 못하지만 리키 해튼(영국)을 KO로 눕히고 국제복싱기구(IBO) 라이트 웰터급 챔피언 벨트마저 차지했다.
49승(37KO) 3무2패의 파퀴아오는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한 복서다. 왼손잡이면서도 폭발적인 펀치력으로 높은 KO율을 자랑한다. 또 오스카 델라호야 등 대부분의 '다관왕'복서들이 중(中)량급에서 시작한 것과 달리 파퀴아오는 경량급에서 시작해 중(重)량급으로 체급을 올리고도 여전한 스피드와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파퀴아오는 처음 세계 타이틀을 차지한 후 현재까지 체중이 무려 16kg 이상 늘었다.
챔피언 코토도 보통내기가 아니다.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등 아마추어로서 착실히 기본기를 쌓았고 프로 입문 후에도 34승(27KO)1패의 화려한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오른손잡이지만 때때로 왼손으로 '스위치'할 정도로 뛰어난 감각에 펀치력마저 겸비해 '제 2의 펠릭스 트리니다드'로 평가 받고 있다.
미국 복싱 전문가와 언론들은 최근 3연속 KO승을 거둔 파퀴아오의 승리를 점치고 있지만 코토가 웰터급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다는 점에서 이변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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