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의 '레터 경영'이 화제다. 개개인의 신상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챙겨 결속을 다지는 정 사장의 독특한 경영 방식이다.
1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정 사장은 임원들의 결혼기념일이면 부인 앞으로 자필 편지를 보낸다. 편지에는 임원들의 가족관계, 관심사, 부인의 취미 활동까지 거론하며 따뜻한 관심을 쏟는다. 최근에는 결혼 30주년을 맞은 글로벌 인력관리 담당인 외국인 임원 스테픈 프롤리 상무의 부인 빅키 프롤리씨에게 "결혼 30주년을 축하한다.
편찮으신 어머니가 빨리 회복하시기 바란다"는 내용으로 편지를 보내 격려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편지를 받은 부인들은 사장이 세세한 부분까지 관심을 기울이는 것에 대해 감동을 받는다"며 "더불어 남편도 힘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임원들 뿐 아니라 SK와이번스 선수들도 종종 정 사장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받는다. '정대현, 부담감 떨쳐버리고 편안하게 던져라' '정근우, 발목이 좋지 않다며? 언제나 밝은 모습 보기 좋다'등등 정 사장의 문자 메시지는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됐다는 후문이다.
정 사장은 명절이나 수능시험 등 큰 일을 앞두면 직원 및 자녀들에게 응원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편지나 문자메시지를 받은 직원 가족들이 답장을 보내면 정 사장이 다시 일일이 답장을 보낸다"며 "레터 경영을 통해 CEO와 직원들이 가족처럼 한마음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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