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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정동영 日서 '포스트 DJ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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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정동영 日서 '포스트 DJ 경쟁'

입력
2009.11.1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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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2일 도쿄 시내의 일본 민주당사를 방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과 30여분 동안 면담을 가졌다.

정 대표는 면담에서 "재일동포 지방참정권 문제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오자와 간사장은 "일본 총선 전에 민단측과 약속했는데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정부 입법으로 시행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오래지 않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 대표는 북일관계와 관련 "일본에 새 정권이 들어선 만큼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정상간 만남이든 특사를 파견해서든 북일관계가 개선돼 동북아 평화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오자와 간사장은 "내각의 구성원은 아니지만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 구애 받지 말고 북일관계의 결론을 내야 한다"면서 대북 관계 개선을 위한 전향적 입장을 피력했다.

정 대표는 내년에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을 맞는 것과 관련 "과거에 대한 반성과 미래의 희망을 갖는 새로운 시대가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자와 간사장도 "양국 관계가 감정적으로 흐를 수도 있지만 마음을 열고 대화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저는 일본 내부에서 과하다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한국관계에 적극적"이라고 소개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이날 면담에는 민주당에서 문희상 국회부의장, 송영길 최고위원, 노영민 대변인, 강기정 비서실장이, 일본 민주당에서 나카이 히로시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 대신, 후지타 유키히사 참의원 겸 당 국제국장이 배석했다.

정 대표는 이어 일본 외무성에서 오카다 가쓰야 외상과 만나 한일관계와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정 대표는 13일 도쿄 아사히홀에서 열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무소속 정동영 의원도 이날 오사카 민단이 14일 주최하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정 의원도 13일 오카다 외상을 면담할 예정이어서 야권의 두 정씨가 일본에서 '포스트 DJ 경쟁'을 벌이는 모양이 연출됐다.

도쿄=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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