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주류가 세종시 수정을 강력히 추진하는 가운데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12일 "약속을 어긴 것 아니냐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세종시 원안 수정에 대한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청와대 관계자가 세종시 수정 추진에 대해 사실상 사과의 의미를 담은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박 수석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같이 밝히고 "다만 수도권 인구분산, 국가균형발전, 해당 지역 발전 등의 목적을 이루는데 현재의 세종시법 자체가 족쇄가 되고 있기 때문에 (법에) 손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종시 수정은) 다른 정치적 복선 없는 선의에서 문제점을 바로 잡아보자는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정무수석도 "이명박 대통령이 여러 번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겠다''원안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며 "대선 공약으로서의 약속과 국정 책임자로서의 책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법 개정을 통해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행정도시'문구를 뺄 것이냐"는 민주당 신학용 의원의 질문에 "앞으로 민관합동위 회의, 여당과의 협의를 거쳐 방안이 정해지겠지만, 개인 생각은 (행정중심을) 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정의화 의원을 위원장으로 13명의 의원 및 당직자가 참여하는 세종시 특별위원회의 구성을 완료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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