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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때문에… 교문앞 응원 줄고, 2700여명이 분리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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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때문에… 교문앞 응원 줄고, 2700여명이 분리시험

입력
2009.11.1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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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치러진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신종플루 여파로 시험장에 응원 나온 학생들이 대폭 줄어드는 등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별도로 마련된 분리시험실 및 병원시험실에서는 신종플루 환자 수험생들이 고열과 기침에 시달리며 시험을 치르느라 애를 먹었고 일반 시험실에서도 마스크를 쓴 채 문제를 푸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신서고 앞에는 선배 수험생들을 응원 나온 학생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종로구 풍문여고에도 '수능 대박' 등 피켓을 든 후배들이 예년의 절반 수준인 50여명에 불과했다. 한 학생은 "추운데 신종플루에 걸릴 수 있다고 학교에서 응원을 나가지 못하게 했다"

고 전했다. 대신 각 고사장마다 교문 앞에서 기도를 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은 올해도 변함없이 연출됐다.

전국 1,124개 시험장 중 880곳에 마련된 분리시험실에서는 신종플루 확진 및 의심환자 2,717명이 따로 시험을 치렀다. 전날 발열체크를 통해 분리시험실 배치를 받은 학생들 외에도 일부 학생들은 자진해서 분리시험실을 택하기도 했다.

서울 신서고에서 시험을 치른 이재형(18·신목고3)군은 "그냥 감기에 걸렸지만 기침이 심해 다른 학생들이 듣기평가 등에 지장을 받을까 봐 자진해서 분리시험실에서 시험을 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병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나홀로 시험을 치른 학생들도 있었다. 11일 갑자기 고열증세가 심해져 병원 응급실로 후송된 재수생 오모(19)군은 이날 이대 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혼자 시험을 봤다. 오군은 타미플루와 해열제를 복용하고 밤 사이 호전 돼 가까스로 수능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일반 고사장에서도 모든 수험생에게 손 세정제와 마스크가 배포됐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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